바로 어제 밤, 리얼하게 벌어진 솔이의 나혼자 할래요의 버전.
솔이를 재우기 전에 해야할 과정 중의 하나인,
기저귀 갈기를 무사히 다 마치고,
야호! 한 단계 넘어섰다.. 며 좋아했던 것도 잠시,
이제 내복을 입히려고 하는 바로 그 순간,
바로 이어지는 솔이의 "아가 꺼~~"라는 외침!
"어, 이거 솔이 꺼 맞아. 아가 꺼지.."라고 얘기했는데도,
솔이는 계속 잉잉거리면서 "아가 꺼!!~"라고 하는데,
또 일분에 백만번의 회전으로 돌려 보는 엄마 머리에서 번쩍!
'아, 내가 서랍장에서 옷을 꺼내 와서 이 녀석이 그러는구나!'
아니나 다를까,
"어, 솔이가 바지 꺼내고 싶어서 그랬어요? 그래서 그랬어요?"
그러자 마자 떨어지는 대답 "네~~~"
그리하여, 바지를 다시 서랍장에 집어 넣어 놓고 -_-^
솔이 손으로 꺼내게 했더니,
원래 꺼냈던 바지랑, 다른 거 2벌을 홀랑 더 꺼내 놓더니,
또 역시나 자기 손으로 입겠다고 나선다.
흠.. 한 벌 입고, 또 그 위에 바지 하나 더 입고,
결국은 마지막 하나까지 다 입고서
바지 세 벌을 입고나서야 직성이 풀리고...
잘 때까지 그 바지 결국 안 벗겠다고 하시는 한편,
한편 거꾸로 입어야 할 이불옷 (이불 조끼)는 또 안 입겠다고 하시어
바지는 세 벌을 입고서, 위에는 배가 훌렁훌렁 드러나기 쉬운 상태로
잠을 자겠다고 하셔서 그리 하시게 해드렸다. ㅡ.ㅡ
어제 밤의 일이니, 준 실시간으로 중계되는
안솔님 주연의 리얼다큐,
"내 바지, 내가 꺼내겠다고!!!!"를 감상해 보시길.
이 역시 또 모모님들께서는
"그 놈, 볼이 통통한게 참 실하게 생겼어~~"하시면서
오로지 주연배우 연기만 감상하실 것으로 예상되오나,
이 당시 끓고 있는 엄마 속도 미루어 짐작해 주시길. ㅡ.ㅡ
p.s)
참, 우리 집에는 전에 내 핸드폰도 하루 아침에 종적을 감추어
유에프오가 몰래 우리 집 지붕에 불시착해서
외계인이 홀라당 핸드폰만 집어 간 것 같더니,
이번에는 우리 집 똑딱이 (내가 그동안 애지중지했던 익서스)를
또 하루 아침에 홀라당 잡아드셨나보다.
다른 데 흘러갈 이유가 없는데,
아무리 찾아도 이 놈이 보이지 않으신다.
작년 여름에 캠코더는 물에 던져 수장되시고,
그나마 동영상용으로 사용하는 익서스는 실종되시고,
급해서 주노가 핸드폰을 가져다가 촬영한 건데,
아주 못 볼 정도는 아닌듯.
그나저나, 익서스에는 일주일치 사진과 동영상도 있기도 한데,
이것 날리는 것도 아깝고,
그보다도, 아직은 잔여생명이 넉넉히 남아 있는 넘인데,
도대체 어디로 가셨나 말이다.
우리가 비록 새로 들어온 올림푸스를 더 사용하고 있기는 하였으나,
내 그대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은 거두지 않았거늘,
그 사이 삐지셔서 도망가시긴. 흑흑.
사라.